2부 까스활명수, 속이 뻥 뚫리는
구라 / 깝치다 / 빡치다 / 노가리 까다 / 땡땡이 / 뒤로 호박씨를 까다 / 쌩까다 / 뒷다마 / 땡잡다 / 갈구다 / 쪼개다 / 엿 먹어라 / 주접 / 꺼져 / 꼴값 / 꼰지르다 / 꼬나보다 / 삑사리 / 짝퉁
1. 구라
허세와 자기방어가 이루어지는 말. 뻥은 거짓을 낳고, 거짓은 구라를 낳는다.
어원:
(1) 일제 강점기에 도박판에서 쓰던 일본어 '구라마스'에서 유래했다는 설. 구라마스는 한국어로 '속이다'라는 의미가 있다.
(2) 일본어 '구라이'에서 유래했다는 설. 본래 '어둡다'는 뜻의 일본어인데, 일본에서는 거짓말하는 것이 지저분하고 더럽다고 여겨 '거짓말하다'의 의미가 덧붙었다.
2. 깝치다
어원:
'서두르다', '재촉하다'는 의미가 있는 경상도 사투리다. 상황에 따라 '까불다', '정신을 제대로 못 차리다'는 뜻으로 쓰일 때가 있느니 주의해야 한다.
3. 빡치다
주변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이 스트레스로 다가와 화로 변질해서 스스로를 통제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는 상황을 말한다.
어원:
'빡'은 머리나 이마를 속되게 표현할 때 말인데, '빡치다'는 머리를 두드려 맞은 듯한 충격이 느껴질 만큼 짜증 난 상태를 뜻한다. '화나다', '짜증 나다'를 포함한 다양한 감정을 아우르는 멀티플레이어 같은 단어다.
4. 노가리 까다
술자리에서 가볍게 잡담한다는 의미로 통용되던 말이다.
어원:
노가리는 명태 새끼를 말한다. 명태는 종족을 보존하기 위한 수단으로 많은 알을 부화하나. 한꺼번에 많은 알을 까는 명태의 이러한 습성에 비새어 말을 많이 풀어 내는 사람에게 '노가리 깐다'고 말한다. 많은 말들이 이야기를 부풀리고 거짓을 만들어 내는 속성 때문이지, '거짓말'을 속되게 이르르 말로 사용되기도 한다.
5. 땡땡이
작은 일탈, 휴식이라 쓰고 땡땡이라 읽는다.
어원:
뭔가를 하기 싫어 피해 버리고 행위, 학교 수업을 빼먹고 몰래 빠져나가는 행위를 의미한다
6. 뒤로 호박씨를 까다
좋은 의미를 줄 수도, 나쁜 의미를 줄 수도 있게 만드는 행동이다.
어원:
옛날에는 먹을 것이 귀해서 남들 몰래 호박씨를 먹었다. 그런데 호박씨 껍질은 소화되지 않기 때문에 그대로 변에 섞여 나온다. 남몰래 먹었는데 사실이 밝혀지는 것이다. 겉으로는 안 그런 척하면서 남몰래 자신에게 이익이 되는 행동을 하는 것을 일컫는 말로, 내숭을 떠는 사람에게 가장 많이 사용하는 말이다.
7. 쌩까다
'무시하다', '알은 척하지 않다', '오랫동안 연락을 끊다', '남이 하는 말을 잘 듣지 않다', '일부러 모르는 체하다' 등의 뜻이 있다.
어원:
'쌩까다'의 어원은 '쌩'이라는 말의 의미에서 찾는다. '쌩'은 바람이 세차게 스쳐 지나가거나, 사람 또는 물체가 바람을 일으킬 만큼 빠르게 움직일 때 나는 소리다. '쌩까다'는 이 '쌩(빠르게 지나가는 소리)'과 '까다(드러내다)'의 합성어다. 누군가 빠르게 스쳐 지나가는 행동, 즉 무시하거나 모른 척하고 지나가는 행동을 가르키며, '절교하다'는 뜻으로도 쓰인다.
8. 뒷다마
뒤에서 다른 사람 이야기를 하는 뜻으로 '험담', '뒷말'로 바꾸어 쓸 수 있다.
어원:
'뒷다마'는 본래 당구장에서 쓰는 말이다. 공(다마)이 처음 의도한 대로 가지 않고 빗나갔다가 반 바퀴 더 뒤로 돌아와서 맞히는 것을 가리킨다. 상대방의 공이 내 공을 맞히지 못한 줄 알고 내심 기뻤는데, 뒤에서 슬그머니 돌아와 내 공을 맞히면 마치 뒤통수를 맞은 기분이다. 앞에서 떳떳하게 공을 맞히지 않고 뒤에서 맞히는 것이 꼭 남의 뒤에서 험담을 하며 뒤통수치는 행동과 비슷하다는 의미로 이 말을 사용한다.
9. 땡잡다
일상에서 우연히 얻은 행운이 있을 때 사용한다.
어원:
화투 노름판에서 유래한 말이다. 같은 짝 두 장으로 이뤄진 패를 '땡'이라고 하는데, 이 패를 잡으면 이길 확률이 높아진다. 그러니까 '땡잡았다'는 말은 패가 좋게 들어와서 곧 횡재하게 생겼다는 의미다. 뜻하지 않은 우연한 기회에 얻은 행운을 가리키는 말로 쓰인다.
10. 갈구다
갈구는 방법도 가지가지다.
어원:
발음과 형태가 비슷한 '갉다'에서 그 어원을 추측해 볼 수 있다. '갉다'는 '날카로운 끝으로 물체를 박박 문지르다', '좀스럽게 헐뜯다', '비열한 짓으로 약자의 재믈울 빼앗다' 등 다양한 의미가 있다. 이 '갉다'가 사람들 입에 오느래리는 과정에서 '갈구다'가 되었다고 한다.
11. 쪼개다
어떤 상황에서 사용하느냐에 따라 긍정적으로도 부정적으로도 느껴질 수 있는 단어다. 즐거운 상상을 하거나 혼자 실실 웃는 모습을 표현할때는 긍정적이다. 누군가의 행동을 비난하거나 명령, 강요하기 위해 쓸 때는 삼엄하고 무서운 분위기가 덤으로 따라온다. 후자의 경우 쪼개다를 많이 사용한다.
어원:
하나를 두 개 이상으로 나눈다는 '쪼개다'에서 나온 말. 입을 다물면 하나처럼 보이던 입이, 슬며시 웃을 때는 입술이 벌어지면서 둘로 나뉘는 모습을 표현한 의태어다. 입 모양을 살짝 비틀면서 실없이 웃는 모습, 살짝 비웃는 듯한 표정, 소리 없이 입을 비틀며 품위 없이 웃는 모습등을 포함한다.
12. 엿 먹어라
외국에서 "fuck you"는 아주 심한 욕으로 치부하기 때문에 총 맞을 욕이라는 사실을 꼭 알아야 한다.
어원:
(1) 조선 시대 남사당패의 은어에서 유래했다는 설. '엿'은 여성의 성기를 뜻했으며 여자한테 잘못 걸려서 된통 혼 좀 나라는 뜻으로 쓰던 그들만의 언어였다고 한다.
(2) 서양에서 죽은 사람이 입을 벌리고 죽으면 엿을 물려 관에 넣은 데서 유래했다는 설. '입을 다물어라', '죽어라'라는 뜻을 포함한다.
13. 쪽팔리다
피가 철철 흐르게 다쳤어도 아무렇지 않게 만드는 마음을 표현할때 이만한 단어가 없다. 앞으로 나아가지 않으면 쪽팔림은 없겠지만,반대로 쪽팔림이 없으면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법이다.
어원:
(1) '쪽'이 시집간 여자의 뒤통수에서 틀어 올려 비녀를 꽂은 머리털을 가리큰 것으로 해석되는 경우, '쪽팔리다'는 여성의 몸이 팔려 가는 것으 해석되어 뿌끄럽다는 뜻이 된다.
(2) 얼굴을 속되게 이르는 말로 해석하는 경우, '체면이 깍이다' 또는 '망신을 당하다'라는 의미가 된다.
14. 주접
경망스러운 행동을 가리키지만 못난 짓이나 우스꽝스러운 행동으로 사람들에게 즐거움 주는 것을 뜻하기도 한다.
어원:
여러 가지 이유로 생물체가 제대로 자라지 못하고 쇠하여 지는 일, 또는 옷차림이나 몸치레가 초라하고 너절한 것. 한마디로 덜떨어진 모습이나 행동을 가리킨다.
15. 꺼져
꺼져라는 말은, 가끔 조금은 슬프다.
어원:
'내 앞에서 없어져라', '사라져라'라는 뜻에 참을 수 없는 격한 감정을 담은 말.
16. 꼴값
'꼴'은 사물의 생김새나 됨됨이를 뜻하는 단어다. 이 세상에 태어날 때부터 지는 '꼴'을 가지고 하는 모든 행동이 '꼴값'이다. 저마다의 꼴이 있고 그에 맞는 꼴값을 한다. 같은 행동을 하는데도 대상에 따라 부정적으로 쓰이는 단어이다.
어원:
'얼굴값'의 속된 말. 격에 맞지 않는 아니꼬운 행동을 빈정거릴 때 쓰는 말이다. 단어 자체에 나쁜 의미가 담긴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 부정적으로 사용한다.
17. 꼰지르다
꼰지르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없다. 귀찮기도 하고, 꼰지른 뒤에 감당해야 할 주변 사람들의 눈총 상대방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얘측 불가능해서 마음을 졸여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불의를 보고 침묵하는 것이 옳은 행동이라고 할 수 있을까? 사회의 불합리한 점을 고치고자 하는 첫번 째 단계
어원:
다른 사람의 잘못이나 비밀을 알러바치는 것을 '고자질하다'라고 한다. 고자질은 왕실의 손과 발이 되어 생활한 내시(고자)가 궁궐에서 벌어지는 비밀스러운 일을 왕이나 권력자에게 고해바친 데서 생겨난 말인데, 이 말이 언중의 일부에 의해 자기들만 이해할 수 있는 형태로 변형된 것이 바로 '꼰지르다'이다. '고자질하다'를 인간성이 결여된 야비한 행위로 규정할 때 '꼰지르다'를 사용한다.
18. 꼬나보다
'꼬나보다'는 상대방을 위아래로 훑으며 째려보듯 쳐다보는 모습을 일컫는다. 꼬나보는 행동은 꼬나봄을 당하는 상대보다 우위에 있다는 자신감의 표현이자 세어 보이고 싶은 학생들의 치기를 드러낸다.
어원:
'쏘아보다'의 전라도 사투리. '째려보다'의 은어와 많이 사용한다. 눈을 모로 뜨고 못마땅한 듯이 사람을 노려보는 모습을 의미하는 단어로 누군가를 기분 나쁘게 바라보는 행위를 일컫는다.
19. 삑사리
삑사리는 실수 또는 실패를 의미하는 루저의 단어로 여겨지는 경향이 강하다.
어원:
(1) '삐끗하다'는 단어에서 왔다는 설. '삑사리'라르느 말에 담긴 '실수하다', '어긋나다', '빗맞다'는 의미를 모두 포함하는 단어이기 때문에 그렇게 추측한다.
(2) 당구 용어에서 왔다는 설. 당구에서 공을 잘못 맞히면 공이 슬금슬금 엉뚱한 방향으로 가는 것을 삑사리라고 한다. 음악에서 본래의 음을 이탈할 때 같은 의미로 사용한다.
20. 짝퉁
진품을 들어도 사람에 따라서는 짝퉁으로 보일 수 있다는 사실.
어원:
나름 장인이라고 주장하는 짝퉁 제조업자들과 똑같이 배껴 내는 것도 예술이라고 믿는 이미테이션 기술이 어울려 탄생한, 가짜 명품을 일컫는 신조어. '가짜'라는 단어가 '짜가'로 뒤집어진 뒤 축약 현상에 따라 '짝'이 되고, 낮춤말인 접미사 '퉁'과 결합했다는 설이 유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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