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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애들-소통

10대, 욕에 중독되다 - B끕 언어, 세상에 태클 걸다

by 손썰미 눈재주 2021. 11.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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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자랄 때만 해도 욕을 많이 쓰는 아이들은 소위 말하는 '날라리', '일진' 같이 노는 애들이 많았다.

또래보다 좀더 쎄 보이고, 상대를 제압할 수 있는 강력한 무기라고 생각해서였을 것이다.

그런 학창시절을 보냈던 내가 청소년을 둔 엄마가 되고 나서 10대 아이들의 대화를 지켜보면서 적지 않은 충격을 받았다.

2009년3월8일에 방영한 KBS 스페셜 '10대, 욕에 중독되다'라는 프로그램을 알게 되었다.

10대 욕에 중독되다 - KBS 스페셜

욕의 의미를 모르고 사용하는 사람이 72.2%이다. 남들이 하니까 나도 하는 것이고 그것이 그들의 문화이니까 그냥하는 일상 대화일 뿐이다. 그러나 욕은 마약과 같아서 쓰면 쓸수록 중독이 되어 습관적으로 입에서 나오게 된다. 

욕이 청소년 언어문화를 지배하게 된 환경적 요인은 중매체, 인터넷이나 사이버공간, 통제 없는 또래 집단이라고 본다.

초등학교 입학 후 또래집단을 형성한 아이들은 온라인 게임이나 메신저 문화를 통해 욕을 학습하고 실생활에 응용한다.

아이들은 왜 욕을 쓰는 것일까?

첫째, 욕의 뜻을 정확히 알지 못하니까 쓴다.

둘째, 말해도 기분 나쁜게 아니니까 쓴다. 실제로 친구들끼리 서로 욕을 해도 기분 나빠하는 친구들은 없다. 하지만 낯선이에게 들으면 매우 불쾌하다는 것이다.

 

이처럼 아이들이 욕을 쓰게 된게 아이들만의 문제일까? 

많은 사람들이 무심코 내뱉는 다양한 비속어와 욕이 어떤 의미이고 무엇을 표현하기 위해 쓰는 말인지 알려주고, 대체어를 제시해 줄 수 있다면 언어를 사용하는 아이들도 스스로 판단하는 사고력을 길러 줄 수 있을 것이다. 내가 내뱉는 말의 주인은 바로 나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아이들이 많이 사용하는 비속어와 욕들은 무엇이고 그 뜻은 무엇인지 알아두면 좋을 것 같아서 찾아본 책이 있다.

바로 권희린 작가의 'B급 언어, 세상에 태클 걸다'라는 책이다.

 

B끕 언어, 세상에 태클 걸다
권희린 지음

< 목  차 >

들어가는 글

1부 또 다른 나, B끕
좆같다 / 개기다 / 띠껍다 / 개새끼 / 거지 같다 / 개떡 같다 / 빼도 박도 못하다 / 구리다 / 뻘쭘하다

/ 뽀록 / 막장 / 자뻑 / 쪽팔리다 / 쫄다 / 꼬붕 / 후지다

2부 까스활명수, 속이 뻥 뚫리는
구라 / 깝치다 / 빡치다 / 노가리 까다 / 땡땡이 / 뒤로 호박씨를 까다 / 쌩까다 / 뒷다마 / 땡잡다 / 갈구다 / 쪼개다

/ 엿 먹어라 / 주접 / 꺼져 / 꼴값 / 꼰지르다 / 꼬나보다 / 삑사리 / 짝퉁

3부 양날의 칼, 친근감과 불쾌감 사이
씹다 / 빠순이 / 찐따 / 쌍년 / 양아치 / 쪽발이 / 시다바리 / 싸가지 / 얼간이 / 쥐뿔도 모르는 게 / 땜빵 / 또라이

4부 과유불급, 적절하면 윤활유 과하면 정서적 환경 호르몬
지랄 / 씨발 / 젠장 / 쩐다 / 빡세다 / 뽀대 난다 / 간지 나다 / 간땡이가 붓다 / 얄짤 없다 / 꼽사리

 

 

요즘 청소년의 언어를 들여다보면, 폭력적인 양상을 넘어 기존의 언어문화 자체가 무너지고 있는 듯하다. 언어를 바로 세우는 일은 무엇이고, 어떤 노력을 해야 할까 고민할수록 답은 분명해졌다. 청소년 삶의 엉킨 실타래부터 풀어야 한다는 생각이었다. 『B끕 언어, 세상에 태클 걸다』는 그러한 고민과 노력이 조화롭게 담긴 책이다. 단지 언어 순화 차원을 넘어, 비속어를 통해 지금 여기의 청소년과 우리 사회의 여러 모습을 솔직하게 관통해 낸다.
- 따돌림사회연구모임

 

권희린 작가가 직접 전하는 'B끕 언어 세상에 태클 걸다' 소개

"선생님, 뒤의 애들이 '×나' 떠들어요."

교단에 선 지 며칠 되지 않아서 들은 첫마디였다. 학생들과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기대했던 나의 꿈은 산산조각 났다. 모든 대화는 비속어로 시작하고 끝이 났다. 처음에는 내가 만만해 보여서일까 걱정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알게 되었다. 그것이 그들의 일상이며 문화라는 것을. 체벌과 잔소리를 하더라도 큰 변화를 기대할 수 없다는 것을. 그래서 조금 다르게 생각해 보기로 했다. "나쁘니까 쓰지 마!"보다 "쓰는데 알고 써!"로. 바로 그것이 비속어 수업의 시작이었다.

자주 쓰는 비속어를 하나씩 골라 오늘의 단어로 정했다. 그 단어를 언제 쓰는지, 어떤 의미인지 이야기해보고 그 어원을 알려주었다. 처음에는 '이게 교육적으로 올바른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생겼다. "오늘의 단어는 '×발'이네"라며 합법적(?)으로 비속어를 말하는 날에는 자괴감이 들었다. 성악설이 맞는구나 싶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아이들은 조금씩 달라졌다. 비속어를 쓰면 서로 지적했고 '×(남성 성기)같다'는 '꽃같다'로 대체해 쓰자고 먼저 제안하기도 했다. 그들은 그저 언어의 과도기 속에서 거친 방황을 하고 있을 뿐이었다.

학교에서도 학생들의 올바른 언어 습관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지만 아직도 갈 길이 멀다. 그래서 다시금 외치기로 했다. 비속어는 나쁜 말이니까 쓰지 말라는 뻔한 충고 말고 '×랄'도 잘 알고 쓰자며 뻔뻔한 어른이 되기로 했다. 그렇게 이 책 'B끕 언어, 세상에 태클 걸다'(우리학교)가 나왔다. 무심코 내뱉는 많은 B급 언어가 어떤 의미의 말인지 알고 분별력 있는 언어 사용에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B끕 언어'의 저자이지만 'A급 언어'가 더 인기 있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출처 : [내 책을 말한다] B끕 언어, 세상에 태클 걸다 - 조선일보 (chosun.com)

 

[내 책을 말한다] B끕 언어, 세상에 태클 걸다

내 책을 말한다 B끕 언어, 세상에 태클 걸다

www.chosun.com

 

 

이 책에는 비속어와 욕인 일종의 B급언어의 어원이나 그 언어를 쓰는 적절한 상황, 대체어까지 잘 나와있다.

어원에 대해서는 나도 잘 몰랐던 것들이 많았는데, 다음 포스팅에서는 비속어와 욕의 어원에 대해 정리를 해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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