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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애들-소통

B끕 언어 세상에 태클 걸다 - 비속어, 욕의 어원 정리 3부

by 손썰미 눈재주 2021. 11.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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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부 양날의 칼, 친근감과 불쾌감 사이

씹다 / 빠순이 / 찐따 / 쌍년 / 양아치 / 쪽발이 / 시다바리 / 싸가지 / 얼간이 / 쥐뿔도 모르는 게 / 땜빵 / 또라이


1. 씹다

다른 사람을 깎아 내리는 것. 심심풀이 땅콩처럼 누구를 씹는 행동, 깃털 같은 한마디가 그 사람에게 상처가 된다는 것을 기억하자.

어원: 

본래 음식물을 먹을 때 치아를 사용해 소화 운동을 도와주는 뜻이다. 이 의미에서 확장되어 '비난하다'는 뜻으로 쓰이게 되었는데, '비난'이 입을 통해 이루어지기도 하고 씹으면 입 안에서 박살 나는 것도 의미 연상에 기여했을 것이다 추측한다.

 

2. 빠순이

한 군데에 빠져 열정이 넘치는 그녀 또는 그들의 모습을 생각하며 '마니아'로 바꾸어 표현하면 어떨까? '마니아'는 어떤 한 가지 일에 몹시 열중하는 사람을 가리키는 말로, 누군가에게 열중한다는 점에서 일맥상통한다. 빠순이 · 빠돌이를 '마니아'라고 일컬음으로써 그들에게 팬심 이상의 지나친 관심이나 행동은 마니아에 걸맞지 않는다는 인식을 심어 줄 수 있을 것 같다.

어원: 
'오빠'와 '순이'의 합성어. 모든 일을 제쳐 두고 운동선수나 연예인 등을 쫓아다니며 응원하는 여성들. '빠돌이'도 '빠순이'와 비슷한 형태로 파생되었다고 본다.

 

3. 찐따

우스갯소리로 뭔가 덜떨어저니 사람을 지칭할 때 쓰기도 하고, 악이 없이 친근감을 표현할 때 쓰기도 하고, 자존심 때문에 멀쩡한 사람을 격하게 펌하할 때 쓰기도 한다.

어원:
덜떨어진 사람을 대상으로 쓰는 말. 본래는 '다리에 장애가 있어 온전치 못한 사람'이라는 뜻이다. 한국 전쟁이 끝난 뒤 지뢰를 밟고 다리가 잘린 사람이 많았는데, 멍청하게 지뢰나 밟았다는 의미로 '찐따'라는 말을 쓰기 시작했다.

 

4. 쌍년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고 인생에 쌍년 쌍놈으로 기억되는 편이 차라리 덜 슬플지도 모른다.

어원:
'상년'은 예전에 신분이 낮은 여자를 낮잡아 이르던 말인데, '별 볼 일 없다', '천박하다', '무례하다'는 뜻으로 쓰이면서 어감이 강해져 '쌍'이 되었다. 현대에는 예의범절을 모르고 몸가짐이 헤픈 여자를 뜻하는 말로 쓰며, '쌍'으로 발음하기도 한다.

 

5. 양아치

양아치 하면 뒷골목에서 담배를 물고 바닥에 침을 찍찍 뱉거나, 지나가는 학생들을 붙잡아 푼돈을 뺏거나, 교실에서 항상 맨 뒷자리를 차지해 놓고 선생님에게 대들거나 반항하는 탈선 청소년을 떠올리게 된다. 겉으로 비뚤어져 보이는 탈선 청소년들이 양아치라는 고정관념을 깨야 한다. 청소년들의 경우는 한때의 일탈일 수 있지만, 몸과 머리가 다 자란 어른들의 양아치 기질은 변화를 기대하기 힘들다.

어원:
쪽박을 들고 음식 구걸하는 걸인들을 멸시의 뜻을 담아 '동냥아치'라고 했는데 이 동냥아치를 줄인 말이다. 제대로 일하지 않고 빈둥거리는 사람들을 비하하기도 하고, 노력도 하지 않고 어떤 대가를 바라는 사람 또는 품행이 천박하고 못된 짓을 일삼는 사람을 속되게 이르는 말이다.

 

6. 쪽발이

외국에 나가 창피한 행동을 하면 우리는 자진 일본인이 된다.

어원:
일본인들이 엄지발가락과 나머지 발가락을 가르는 게다를 신느데, 이 모습을 '두 쪽으로 나누어진 짐승의 발'이라는 의미를 가진 '쪽발'에 사람을 나타내는 의존명서 '이'를 붙여 일본인을 비하할 때 쓰는 말이다.

 

7. 시다바리

공장에서 허드렛일을 하는 사람을 부르는 말이다. 약자에게 들러붙어서 약자를 더욱 비참하게 만든다.

어원:
(1) 일본인 '시타(아래)' + 제주도 사투리로 사람을 뜻하는 순우리말 '바리'에서 비롯된 말. 지위가 낮은 아랫사람을 일컫는다. 일본어 '고붕(꼬붕)'이라는 단어와 비슷하다.
(2) 일본어 시타바타라키(부하)에서 어원을 추측하기도 한다. 남의 부하로 일하거나 그런 사람, 부엌일 · 허드렛일을 하는 사람을 의미하는 시타바타라키를 줄인 시타에 '바리'가 붙여졌다는 설도 있다.

 

8. 싸가지

어떤 이는  싸가지 없다는 말이 약자를 억누르기 위한 언어이며, 개성이라는 번지르르르한 이름으로 예의라는 덕목을 무시하면 그것이 바로 싸가지가 바가지가 되는 것이다. 예의를 갖춘 것은 개성이요, 예의가 없는 개성 나부랭이는 싸가지 없는 행동이다.

어원:
'싹'과 '아지(샊나 작은 것을 가리키는 접미사)'가 합쳐진 말. 싹이 막 나오기 시작하는 상태인 '싹수'를 뜻한다. '싹수'는 어떤 일이나 사람이 앞으로 잘될 것 같은 낌새 또는 징조를 가리키는 긍정적인 단어다. 그런데 '싹수'의 방언인 '싸가지'기 '싸가지가 없다'는 표현으로 자주 쓰이면서 지금처럼 부정적인 의미를 띠게 되었다.

 

9. 얼간이

약간 모자란 것처럼 보인다.

누구나 다 할 수 있는 평점한 사고는 거부한다. 그들에게 적단한 수준의 타협이란 없다. 혹이 우리는 무모해 보이는 일에 감히 도전하는 용기가 있는 사람들을 '얼간이'라고 부르는 것은 아닐까?

어원:

(1) 제대로 절이지 못하고 대충 간을 맞춘 것처럼 약간 모자라다.
(2) 정신 나간 모습이 얼이 나간 모습과 비슷하다.

 

10. 쥐뿔도 모르는 게

세상 물정 모를 때, 이것저것 재지 않는 순수한 마음일 때, 쥐뿔도 모를 때가 행복한 법이다.

어원:

쥐뿔은 '쥐의 불알'을 일컫는 '쥐불'이 변형된 형태다. 인간의 몸집에 견주면 쥐는 한 주먹도 안 되닌 쥐의 성기는 더 작을 터. '쥐뿔'은 보잘것없거나 하찮은 것, 아주 작은 것을 뜻한다고 볼 수 있다. '쥐뿔도 모른다'는 말은 앞뒤 분간 못할 정도로 아무것도 모르면서 천방지축 날뛰는 것을 가리킨다.

 

11. 땜빵

많은 사람들이 땜빵이라는 위치를 부끄럽게 생각하고, 사회에서도 하찮은 존재로 여긴다. '땜빵'은 정규직의 일을 그대로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사람이는 것을 뜻하기도 한다. 그러니 땜빵이라고 속상해할 필요 없고, 주눅 들 이유가 없다.

어원:

어떤 사유로 공석이 생길 때 그 빈자리를 메우는 사람이나 대체하는 것 자체를 '땜빵'이라고 한다. '땜빵'의 어원은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았는데, 금이 가거나 뚫어진 곳을 때우는 일을 뜻하는 '땜질'에서 왔다는 주장이 가장 설득력 있다.

 

12. 또라이

보통 사람들보다 창의적이고 개성이 강할 뿐이다. 사람들을 다른 방향으로는 생각하지 못하게 하는, 생각해서는 안 되게 하는 편협한 '돌머리'로 만드는 듯하다.

어원:

(1) '돌+아이'의 합성어로 본다. 의사소통이 제대로 되지 않을 정도로 답답한 돌머리 아이를 가리킨다.
(2) 정서적으로 비정상을 뜻하는 '돌았다'는 단어가 '아이'를 꾸며 주면서 '돈아이'가 되고 이것이 도라이 · 돌아이 · 또라이가 되었다는 주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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